비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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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네 살림살이의 쓸모에서 멀어져간 옛 물건들이,
쓸쓸함과 그리움과 서러움의 몸짓으로 서 있습니다.
두텁게 묻은 땟자국 위로 떠다니는 가난은 이제 가슴 저리도록 아름다운 추억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반도에 버려진 민속품들을 숙명처럼 모아서 닦고 어루만지고 보관하다가
좁은 공간이나마 ‘세월의 장터’로 세웠습니다. 마을공동체를 이루며 한반도에서 더불어 살다가 먼저 가신 이들의 솜씨와 맵시와 마음씨를 빛깔로 색깔로 때깔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텅 빈 아름다움에 물음표로 쉼표로 느낌표로 위로받고 가시기 바랍니다.

1층세월의 장터, 겨울

봄기운 타고 살아나는 노랑 봄
마파람 타고 용트림하는 쪽빛 여름 바다
황금색으로 겸손하게 고개 숙인 가을 들판
다 안고 잠들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막막한 겨울 장터에서
하이얀 눈의 평화로 우리 함께 손에 손잡고 만나시게요. 긴긴 겨울밤 모닥불 `피워놓고
오손도손 이야기로 도란도란 살가움으로 머물다가 가만히 일어나 내년 봄에 심을 씨앗 한 톨
훔쳐간들 무슨 죄가 되겠습니까.
세월의 장터에서 와우지당 어머니

2층세월의 장터, 가을

순한 봄날과 힘찬 여름날은 어느새 한몸이 되어 온 세상을 가을빛으로 물들게 하였습니다. 알곡을 따서 담고 말리던 생활도구들을 가지런히 갈무리했습니다.
조용히 앉아있는 부엌살림들
대청마루에 당당히 서 있는 쌀 뒤주와 그릇들
하늘을 우러러 땅에 엎드려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신바람으로 조상을 섬기고 치성으로 어린 자식들을 보살피던 한반도에 가을이 왔습니다.
텅 빈 들판에 까치밥을 남겨 두고
울 안엔 노적봉처럼 넉넉한 인심을 쌓았습니다.
담을 넘어서라도 그 인심 조금 훔쳐간들
누가 말리겠습니까.

3층세월의 장터, 여름

이글거리는 햇볕에 검게 탄 힘찬 남자의 팔뚝이 있습니다.
끈적끈적한 흙손과 온 들판을 쟁기질하던 흙발도 있습니다. 여름 소나기처럼 쏟아지던 땀방울도 있지요.
쓰임새에 따라 닳고 닳은 물건들도 있습니다.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그 힘찬 남자의 검박한 정신도 숨어있답니다.
그 정신 누군가 사가신다면, 현대인의 굳어진 마음을 흔들어대는 마파람이 되어 목마른 모두에게 시원한 샘물을 만들어 놓겠습니다.
퍼내어도 퍼내어도 가물지 않는...

4층세월의 장터, 봄

장터의 우물가에 물동이를 이고 서 있는 누이가 있습니다.
강물이 스르르 녹아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들립니다. 작은 개구리 천재들이 뜻을 세우는 개골개골 꿈틀거리는 봄의 움직임도 있습니다.
봄나물처럼 순한 여인도 있고요.
목단꽃처럼 찬란한 슬픔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골라 골라 보십시오.
아니면 옛 여인들의 기다림 속에 숨어있는 한숨과 오기를 눈물과 사랑을 훔쳐내도 좋겠습니다.

관람안내
관람시간
AM 10:00 ~ PM 6:00
충분한 관람을 위해서 PM 5:00까지 매표를 완료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휴관일
일, 월요일

관람비용
성인 10,000원 (10인 이상 관람시 50% 할인) / 청소년, 어린이 무료



단체관람
전화 문의 부탁드립니다. 062-222-6668
오시는 길
광주광역시 동구 제봉로 143-1 (대의동 2-1)
062-222-6668
전남여고(김재규경찰학원 방면)
금남58 / 봉선37 / 운림54 419 518 / 금남57 / 두암81 / 석곡87 / 송암74 / 수완49 / 지원52 / 지원152 / 풍암61

전남여고(전남여고 방면)
봉선37 / 운림54 518 / 두암81 / 송암74 / 수완49 / 지원52 / 지원150 / 지원152